언젠가부터 음악을 잘 듣지 않기 시작했다.
항상 흐르는 선율에 취하던,
음악의 근원을 안 뒤, 감탄하던 순간
그리고 싶었다.
녹이고 싶었다.
순간의 느낌, 감정,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에게 음악은 소음이 되었다.
이제는 바라보아야 된다고.
언제나처럼 상주할 수는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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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악에 대해 크게 흥미를 잃었다.
애플에게 감사한다.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을 출시해 주어서.
"에어팟 프로"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광고처럼,
이어폰을 착용하는 순간, 세상에 대한 노이즈를 차단하는 것.
나에게 이어폰을 착용하는 이유는, 그런 기능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최근 업무하며 노이즈 캔슬링을 곁들인 빗소리, 장작 타는 ASMR을 습관적으로 청취한다.
백색 소음, 뭔가 하는 과학적 이유를 넘어서,
듣고 싶지 않은 Noise를 차단해 줌과 동시에, 나에게 집중할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시켜 준다.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익숙한 멜로디, 가사가 나오는 것만큼 집중에 방해되는 요인은 없다.
그건 단순한 "여가" 이자 "여유" 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유가 없다.'라고 정리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인 것 같다.
하지만, 가슴속에 남은 꿈을 잃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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