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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 나의 성장 일지

가치 [Value]

by GroovyArea 2022. 7. 7.

어제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봤다. 
 

제목은 탑건:매버릭
 
라디오 듣듯이 아침 운동할 때마다 즐겨 듣는 유튜브 채널의 주인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해줘 홀리듯이 심야영화를 예매했다.
공부가 끝난 후 보러 갈 생각에 하루 계획한 공부를 부지런히 끝낸 후, 엄청난 폭우를 가르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친구가 탑건 오리지널 하이라이트를 보고 가라고 추천해줬다. 나는 성향 상 시리즈물을 볼 때 전편을 보지 않는 편이다.
이어지는 흐름도 영화 감상의 중요한 포인트이겠지만, 그냥 그 편의 오리지널리티에 더 집중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귀찮아서이다..)
 
그렇게 배경 지식 없이 영화를 보고 나왔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탑건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 파일럿 양성 학교 출신인 피츠 미첼 대령(탐 크루즈)이 미 국방부 명령을 받아 극비 임무를 받은 12명의 탑건 출신 최고의 파일럿들을 티칭 하며 임무를 성공시키는 게 주된 줄거리이다.
 
기존의 영화들은 정말 지루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PC니 동성애 같은 부가적인 요소 때문이라기보다 영화 자체가 주는 여운이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 영화들을 보고 나서 항상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
 
어제 탑건을 보고 나서 벅차오르는듯한 감정을 느낀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요새 감성이 메마른 나에게 북받쳐 울컥하게 만든 영화다.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적극 추천드린다.
 

네가 지금 한가하게 지내고 있을 시간이 있냐?

나태해질 때 항상 스스로에게 되뇌던 말이다.
열심히 취준 해도 모자란 시간에 영화나 보고 앉아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시간을 투자한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가 있다.
 
지금 취준을 하는 이유는 저번 글에서 생각했듯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겉으로 꿈을 이루겠다는 명목 하에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내세우지 않고 있었다.
 
대학에 처음 와서 내가 가장 잘했던 수학을 수업을 어려워하는 동기들에게 가르쳤던 기억이 있다.  
"너 가르치는 것에 소질 있는 것 같다." , "너 덕분에 시험공부 간신히 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코딩을 시작하고 학원에 와서 스터디를 하는 중에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형에게 시간을 투자해 가르쳐 드렸던 기억이 있다. 내색은 잘 안 하셨지만 그래도 너 덕분에 기본은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칭찬을 들을 때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내 존재에 대한 가치를 부여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인정을 받는다 ". equals("가치를 부여받는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이 두 문장은 어찌 보면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본인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이고, 현실의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남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즉,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하고 싶은 이유도 어쩌면 내 삶의 환경 속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부여받아가며 성장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 때문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디선가 남성들은 여성들과 다르게 각자의 삶의 짐이 있다고 들었다.
존재 자체로 가치를 부여받은 여성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짐을 부여받고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성공할 때마다 인정을 받아가며 가치를 쌓아나가는 게 남성의 삶의 과정이라고 한다.
 
어제 본 영화의 주인공 콜사인 매버릭은 총 3가지의 Burden이 있었다.

  1. 영화 초반 테스트 프로젝트 폐지 위기 -> 목표치 마하 10을 넘어서며 극복
  2. 사령관 제독 아이스맨의 영면으로 인한 임무 티칭 권한 박탈 및 강제 전역 위기 -> 미션 타임을 30초나 앞당기며 극복
  3. 적진에서 살아남기 -> 구식 전투기 한대를 가지고 적진 탈출

모두가 불가능할거라 생각한 것을 매버릭은 여유 있고,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가며 사람들의 인정과 엄청난 가치를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모두가 생각한 불가능한 일을 이뤄냈기 때문에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멋진 것이다. 그게 진정 남자다. 
나는 이렇게 살고 싶었나 보다.
 
영화가 끝난 후 슬픔, 기쁨의 감정이 아닌 북받치는듯한 감정으로 인해 울컥하며 되새겼다.
지금 힘든 것 당연한 것이니 헤쳐나가며 가치를 쌓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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