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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 나의 성장 일지

번아웃, 나의 견해

by GroovyArea 2024. 9. 16.

어김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재밌게 하고, 새로운 취미 활동도 생겼기도 했고, 올해 이룰 새로운 목표도 생겨서 항상 매일이 즐겁다.

 

최근에 오랜만에 보는 지인을 만나서 가볍게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기존 전공과 다르게 나와 같은 커리어를 걸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러한 대화를 하다보니, 나의 새롭게 서버 기반 개발을 공부하며 취업까지 1분 1초 아끼며 진행했던 시절이 떠올라, 경험과 기반 지식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번아웃에 대한 주제가 튀어나왔다.

 

"OO야 너는 그렇게 진행해 오면서, 번아웃 같은 게 없었어?"

지인이 질문을 던졌다.

"글쎄, 나는 번아웃 그런 거 잘 모르겠어."

"근데 목표가 명확하면 번아웃이 올 세가 없지 않을까."

이렇게 답했다.

중략..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얘기하면서, 좀 건방지게 얘기를 했나 보다.

지인이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얘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웃으면서 했다.. 😅

평소에도 정제를 하지 않고 얘기하는 편이라 건방지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몇 주간 여느 때와 같이 일을 하고, 다른 일정을 반복하는 삶을 살며 조금씩 이번 대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견해는 무엇인가?

 

결론은, 위의 답변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명확한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 과정이 지치고 힘들어도 번아웃이 오기 힘들겠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평소에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준비하던 과정들은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과정의 고통보다는 오히려 나에겐 이 일에 대한 멋진 성과를 만들어 내는 미래만이 머릿속에 가득 찼었다.

내 인생 최근 가장 열심히 살았던 서버 개발을 공부하기로 시작한 순간부터 단 하루도 힘들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

멋지게 원하는 서비스 기업에 취업하는 미래가 항상 매일 새벽 나를 설레게 했었다.

 

오히려 내가 진심으로 흥미가 없는 일을 위한 노력을 할 때, 번아웃 비슷한 게 왔던 것 같다.

난 어렸을 때, 부모님의 강경한 권유로 서초 2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원어민 급 강사님의 영어 회화 클래스를 다녔다.

클래스는 초등학생 저학년이 내가 진행하기에 매우 힘들었다. 1시간 반 남짓 진행하는 클래스는, 학교 수업에 대한 숙제를 진행할 시간도 없이 이번 수업에 대한 복습과 숙제 다음 수업에 대한 준비로 대부분의 하루를 보냈다.

인기가 많은 클래스였기에, 서초동 학부모들은 열과 성을 다해 자식을 클래스에 보내려고 했고, 결국 선생님은 Red Sticker 제도를 도입했다. 15개를 받으면 영구 out이다.

 

우리는 매일 숙제로 British 발음의 CD를 받아 쓰기 (Dictation) 하는 숙제를 받았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그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였다. American 발음은 그래도 좀 나은데, 영국식 발음.. 이거 정말 몇 번을 반복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절 참 명작인 나니아 연대기를 나는 그렇게도 싫어했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래서 다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단체로 red sticker를 받았던 적도 있다.

어린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진행했고, 온 얼굴에 스트레스성으로 빨간 반점도 났었다.

결국 out을 당했지만 극적인 기회로 기존 클래스에 보인 신임으로 한번 기회를 얻고, 무작위 vocabulary 테스트를 통과해서 복귀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고통을 받아가며 진행해서 얻은 성과는 정말 탁월했었지만 나에게도 번아웃이란 건 왔었나 보다 싶다.

그건 내가 목표하는 것도 아니고, 흥미로운 공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부, 그것이 곧 사회이든 부모든 나의 의지나 흥미와 관계없이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일은 결국 번아웃이라는 증상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에 의거하면.

반대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목표, 정말 흥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면서 똑같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밝은 미래가 항상 기대됐다.

 

결국, 번아웃이란 단순히 육체적 피로나 과도한 업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지 않는 일에 억지로 끌려다닐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설정한 목표와 그 과정이 나에게 큰 의미와 흥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번아웃이라는 현상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목표가 명확하고 그 과정에 흥미가 있다면 번아웃은 그저 지나가는 피로일 뿐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번아웃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 진정한 번아웃의 예방책은 어쩌면 이 간단한 진리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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